어휘공방

수업을 하다보면 어휘 공부를 학생들에게 맡겨버리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문법, 독해, 듣기는 독자적인 수업시간이 할당되어 있는 반면 단어는 외운 단어를 시험보는 시간은 있지만 단어들로 수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었다. 사실 단어 수업을 따로 한 적이 없었다. 내신대비 관련 어휘수업을 제외하고서는...

 

그러면서 단어를 예문이나 다른 표현들은 보지 않고 심지어 시험에 나올 순서대로 줄줄 외우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는 제대로 공부하라고 잔소리는 하면서 정작 길라잡이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니 너무 무책임하지 않은가?

 

그래서...

방학을 맞아 특강이란 이름하에 아이들과 공부할 시간이 더 생겼는데, 그 시간 일부를 어휘에 할애하려고 한다. 단지 외우는 양을 더 늘리는 것이 아니다.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아이들이 공부하는 어휘 목록을 가지고 조금 더 어휘력을 풍부하게 해주려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품사를 변환해보거나 유의어·반의어, 또는 비슷하게 생긴 다른 단어들, 연상되는 단어들을 가르쳐줌으로써 아이들이 외우는 단어에서 조금이라도 더 배워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이런 수업들이 현 방학특강처럼 시간이 허락해야 할 수 있다는 현실이 속상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아이들과 어휘를 가지고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며 포스팅을 이어나가고 싶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수업 때 다루는 단어들을 정리하여 포스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