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어공방장입니다😀
학생들과 라포를 쌓는 과정에서 학생이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은 참 중요해요.
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다양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제 예상과 비슷한 방향을 가진 대답도 있고, 뜻밖의 진로를 얘기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또, 아직 꿈을 찾지 못해 답답해 하는 학생들도 있고요.
여러 대답들 중 제가 가장 기억나는 한 학생의 답이 있어요.
제 꿈이요? 서울대요.
그래서 다시 제가 물어봤어요.
👩🏫: 서울대 합격하면, 그 이후에는 뭐 하고 싶은데?
👧:... 글쎄요? 일단 가서 생각해 봐야죠.
그 대답을 듣는데 제 마음은 참 불편했어요.
물론 서울대 입학을 간절히 원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그 아이 인생의 목표가 된다는 것이 안타까웠거든요.😔
그 학생 이야기를 좀 더 해볼게요.
그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로 진로를 결정한 친구였어요. 목표하는 예중·예고 진학을 위해 초등학교 때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를 했고요.
뛰어난 재능과 공부머리까지 겸하고 있어 원하던 예중·예고에 착착 진학했고, 마지막 목표인 서울대 음대를 위해 올인했어요. 그 아이에게 어렸을 때부터 이른바, 로드맵이 결정되어 있었고, 그것을 착실히 따르는 중이었죠.
짜여진 단 하나의 로드맵만 따라가면서, 좌절하는 모습도 종종 보았어요. 내신 성적이 생각보다 안 나오거나 콩쿠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로드맵 최종 목표인 서울대에 가지 못할까 봐 좌절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았죠. 어머니까지도 로드맵에 올인하셔서 위로하고 응원해 주기보다는 더 채찍질해서 다시 로드맵 위에서 안전주행을 하도록 해주는 분이셨어요.
학생들에게 입시가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사실상 대입은 초중고의 최종 관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경험해 보신 분들 많지 않나요? 입시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요. 대입 이후에도 넘어야 할 관문들이 많다는 것을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계속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것이 아니에요. 더 큰 경쟁의 벽에 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꿈을 '대학 입시'로만 잡으면 입학과 동시에 동기부여의 추진력을 잃어 그 경쟁을 이겨내기 힘들 수 있습니다.
반면에, 대학 입시 이후에도 본인의 바라는 모습이 그려진 학생이라면 어떨까요? 목표치보다 낮은 대학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여전히 꿈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며 더 큰 성취를 이루어낼 수도 있고요.
원하는 입시 결과를 얻는 것이 꿈을 이루는 데 하나의 단계일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최종 관문이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자기가 되고자 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그리는 것이 더 중요해요. 하나 더 바라자면, 그 모습 속에서 인성이 바탕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아직 학생들은 인생 경험이 부족하여 그 사실을 모를 수 있어요.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인생 선배죠?
부모님, 선생님, 또는 보호자께서는 아이들이 대입 이후에도 멀리 바라보며 꿈을 향해 계속 달려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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